금지곡의 재발견, 다시 자유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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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과 10일 각각 서울 홍익대 앞과 정동 시립미술관 앞에서는 ‘사상불순’, ‘사회 불신 조장’ 등의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였던 70년대의 노래들이 울려퍼졌습니다.

 

6월민주항쟁 25년이자 유신 40년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 주관으로 70년대 금지곡 콘서트 <Freedom610 금지를 금함>이 열린 것입니다. 각기 색이 다른 26개의 홍대 인디밴드, 민중가수, 직장인 밴드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금지곡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8일 홍대 앞의 놀이터와 클럽 프리버드・스팟・오떼르・에프에프・타에서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가득했던 홍대 앞에 머리가 새하얀 어르신들부터 정장차림의 중년, 화려하고 짧은 옷차림의 청년들과 교복입은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당시 부를 수 없던 노래들을 큰 소리로 따라 부르고, 젋은이들은 인디밴드들이 부르는 힘찬 저항의 노래들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 8일 저녁 홍대 앞 놀이터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요술당나귀'

 

 

▲ 8일 저녁 홍대 앞 놀이터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더 루스터스'

 

 

▲ 8일 저녁 홍대 앞 클럽 프리버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정유천블루스밴드 with 박상도'

 


이어진 10일 정동 시립미술관 앞에서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늘 조용하던 미술관이 모처럼 떠들썩해졌습니다. 

 

양일 모두 공연에 참가했던 가수 손병휘 씨는 공연 틈틈이 각 노래가 금지곡이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허무주의를 노래했다는 이유로, ‘아침이슬’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라는 가사 때문에,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는 ‘그러면 지금 불행하다 말이냐’는 이유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사회 불신조장, 이장희의 ‘그건 너’ ‘한 잔의 추억’과 송창식의 ‘고래사냥’, 신중현의 ‘미인’은 선정적・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는 설명에 관객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또 이장희의 ‘그건 너’를 부른 인디 밴드 '요술 당나귀'는 “이런 명곡들이 왜 금지곡 판정을 받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유이자 민주주의”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 10일 시립미술관 앞 공연을 펼치고 있는 손병휘 씨와 문진오 씨

 

 

▲ 10일 시립미술관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사토유키에

 

 

▲ 10일 시립미술관 앞 <금지곡콘서트>에서 호응을 보이고 있는 관객들

 

 
박정희 정권은 1975년 유신헌법에 근거한 대통령 긴급조치 9호로 공연예술 심의를 강화했습니다. 국가안보와 국민총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외래풍조의 무분별한 도입과 모방, 그리고 패배, 자학, 비관적인 내용, 선정, 퇴폐적이라는 자의적 기준을 들이대 당시 재심으로 국내가요 222곡 외국곡 261곡을 금지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민중들의 시위나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했던 검열을 그대로 본 딴 것입니다.

 

박정희는 대신 자신의 자작곡인 ‘나의 조국’과 ‘새마을 노래’ 등을 발표해 시도 때도 없이 틀어댔습니다. 박정희 시대의 수많은 금지곡들은 1987년 6월항쟁을 겪고 난 이후에야 풀리게 됩니다. 그러나 노래마저 막아버린 부당한 권력에 맞서 일궈낸 민주주의는 또다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올해가 6월항쟁 25주년 그리고 유신4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이를 기억하며 금지곡 콘서트를 여견이 닿는 한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eoulnight Presents FTRRDOM 610 Vol.1 금지를 금지하라

 

 

일시 : 8일(금) 홍대 놀이터, 홍대클럽(프리버드, 스팟, 오떼르, 에프에프, 타)
         10일(일) 서울시립미술관 앞 상설무대

 

출연 : 문진오, 사토 유키에, 손병휘, 이씬, 마린, 신찬호와 염전들, 이종수, 머스타드, 요술당나귀, 더 루스터스, 머스타드, 타미김, 고나비, 폴리, 블루스챔버, 정유천블루스밴드 with 박상도, 악어들, 디하이트, 민트그레이, 밴드민하, 마법사들, 험백스, 코지카페, 슬라이드로사, 스윙즈, 프리코스트

 

주최 :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원회
주관 : 민족문제연구소
후원 : 역사정의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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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And Comment 3
  1. nike sko norge 2013.04.20 23:40 address edit & del reply

    지독한 네게 의미를 준 너의 사랑

  2. supra vaider 2013.04.23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쉬우나,부모를 사랑하는 효행은 어렵다.

  3. burberry bags 2013.04.25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그의 시에서 정말 명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