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때가 그립다고요? 박정희유신의 본질,<식민의 유산,유신의 추억>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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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유신’ 선포 40년을 맞아 유신의 본질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8일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2옥사에서 유신40년 특별전 <식민의 유산, 유신의 추억>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민족중흥’과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란 미명 아래 민주주의와 인권을 철저하게 짓밟은 유신체제의 진면목을 널리 알기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유신헌법’을 선포하고 독재와 인권유린, 영구집권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통일문제까지 종신집권의 수단으로 악용한 박정희 정권은 안보를 명분으로 전 국토를 거대한 병영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개인의 자유의지는 억압되고 창의성과 다양성은 획일주의 아래 말살되었지요.

박정희의 이러한 사고와 통치 방식에는 그가 일제 강점기 교사 또는 제국국인으로서 체득한 군국주의 파시즘의 논리와 행동법칙이 모범답안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일으킨 5.16쿠데타와 집권기간 내내 최대 명분으로 내세운 ‘조국근대화’마저 명치유신에 비견하면서 스스로 선각자임을 자부했을 정도이니까요.

 

 명치유신은 그 사상적 기저를 천황 절대제도의 국수주의적인 애국에 두었다.

명치 혁명인의 경우는 금후 우리의 혁명수행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이 방면에 앞으로도 관심을 계속하여 나갈 것이다.

 -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 1963

 

5·16 직후의 국가재건운동과 1970년대 새마을운동 따위의 국민개조운동, 국민교육헌장과 ‘국기에 대한 맹세’ 또는 애국조회와 국기하강식과 같은 국가주의 의례, 교련과 체육의 수류탄던지기 등 군사교육, 충효교육, 라디오체조와 ‘조기청소’ 및 ‘국민가요부르기’, 퇴폐풍조 일소와 미풍양속 고취, 반상회, 고도국방체제를 목표로 한 총력안보체제와 국가통제형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 유신시대를 전후해 시행된 수많은 정책은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지 조선과 만주국에서 실행했던 국가주의 요소를 그대로 본떠 부활시킨 것이었습니다. 특히 유신체제는 그 본질에서 일본 극우세력이 꿈꾸었던 소화유신의 한국형 변종이었다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박정희 유신체제는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 그리고 ‘총력안보’를 내세웠지만, 실상 그 본질은 ‘명치유신-소화유신’으로 이어지는 일본 국가주의에 근대화론을 접합시킨 ‘최후의 제국군인’의 작품이었습니다.

일제시대 애국조회_ 목도공립초등학교 제2회 졸업기념, 1943

 

1970년대 애국조회

 

전시 제목 ‘유신의 추억’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패러디한 것으로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유신세력들의 내면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유신으로 가는 길 △조국근대화의 빛과 그림자 △학교, 그 잔혹한 풍경 △총력안보와 감시체제 △금지의 시대 △긴급조치 시대 △끝나지 않은 유신으로 구성됩니다.

고 문익환 목사의 수형복, 옥중서신과 문인간첩단 사건 관련 자료, 민청학련 사건 관련 압수품 가운데 발굴한 ‘민중의 소리’, 한승헌 변호사의 재판 관련 자료 등 유신시대 긴급조치 및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자료, 수형자료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또한 일제말 전시체제기와 유신시대 유물‧자료도 비교전시될 예정입니다.

△ 독립운동·민주화운동의 성지 '서대문형무소' .

 

<식민의 유산, 유신의 추억>전은 그 끔찍했던 암흑시대, 전체주의 사회의 구체적 실상이 어떠하였는지, 통제와 규율 아래 놓인 일상사를 실물자료로 생생히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10월유신’의 원류가 실은 일제 천황제 파시즘이었으며, 일본제국과 괴뢰 만주국의 각종 통치시스템과 동원기제를 차용한 ‘부끄러운 유산’이었다는 점을 증명하고, 나아가 친일의 역사가 어떻게 독재의 역사로 이어지는가를 낱낱이 고발하고자 합니다.

8일 5시 개막식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던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주역들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6시에는 손병휘, 문진오, 김창남, 마린 등이 개막공연으로 '금지곡콘서트'를 펼칩니다.

전시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고 싶다면 오는 25일(토)과 9월 8일(토) 오후 4시에 맞춰 오시면 됩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의 '서대문형무소 답사와 전시해설'이 예정되어 있답니다.

민주화운동의 성지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리는 이 특별전이, 유신을 체험한 세대에게는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과 열정을 되살리는 자리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조작된 영웅의 신화를 깨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어화민족문제연구소 시민역사관건립위원회
친일인명사전의 기적,역사관 건립으로 이어가겠습니다.
TEL 02-969-0226 / E-mail
history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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