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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은사 故 리영희 선생, 독일과 일본의 전후 과거사 청산 그리고 박정희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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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국립묘원에는 얼마 전 작고하신 '사상의 은사, 故 리영희 선생'의 묘소가 있습니다. 비문에는 "이성의 붓으로 진실을 밝힌 겨레의 스승,여기에 잠들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올해 광주 참배 때, 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리영희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함께 그분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선생이 우리와 더불어 지내주시길 바라는 욕심은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생전의 선생은 연구소에  많은 격려를 보내주셨고 특히 연구소 임헌영 소장과 각별한 지우(友)의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리영희 선생의 글에 많은 내적 감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리영희 선생의 자전적 회고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연구소 소장님이 함께 한 "대화"(한길사 2006, 부제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라는 책은 제가 '강력 추천'하는 것이 아닌 '강제 추천'을 하는 도서 목록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리영희 선생의 저작 중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글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전후 독일과 일본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언급하신 일부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래의 글은 선생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와 1992년 연구소 개소 1주년(당시 반민족문제연구소)을 맞아 주최한 "식민지배 청산문제의 민족사적 이해"에서 선생이 작성한 토론문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1985년 5월 8일 독일패망 40년 기념일에 폰바이체커 독일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연설로 세계적인 이목을 받습니다. 독일 폰바이체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 과거 독일이 저질렀던 만행, 치부를 민족의 이름으로 반성하고 학상당한 500만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유태인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자, 노동운동 지도자, 리버럴리스트, 심지어 점령지의 무명인들과 짚시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우리의 선조가 한 짓을 모른 체 할 수 없다. 과거의 선택에 따라 오늘이 있에 우리들은 마땅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과거의 범죄적 역사를 잊어 버리거나 보호하려는 민족은 영구히 장래를 잃어버리는 민족이다"

이날 연설이 세계 지식인들을 숙연하게 만든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결코 전장에서 희생된 독일 병사들을 '우리가 오늘 여기에 있기 위하여' 죽어간 존재로 미화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더욱 그는 '자국을 위해 죽어간 자'를 가장 먼저 애도해야 할 대상을 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패전 40년을 기념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과거와의 단절은 고사하고 연속성을 찾는 위험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당시 일본의 나카소네 수상은 유명한 전후청산론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국가국민은 오욕을 버리고 영광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이제 전쟁이 끝난지 40년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모든 과거는 청산되었습니다."

그의 발언을 정리하자면, 일본으로서는 전쟁에 대해서 지금까지 양심에 거리낄 것도 없고 행동에 제약받을 것도 없으며 대의명분이나 도덕적으로도 가책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두 민족의 존재양식과 도덕적 심정의 너무도 극단적인 차이에서 우리는 전후처리의 이중구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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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폰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의 "현재를 사는 우리는 우리의 선조가 한 짓을 모른 체 할 수 없다. 과거의 선택에 따라 오늘이 있에 우리들은 마땅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과거의 범죄적 역사를 잊어 버리거나 보호하려는 민족은 영구히 장래를 잃어버리는 민족이다"라는 발언, 여전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위의 발언은 독일에 비교하여 일본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할 때 자주 쓰이는 문구인데요....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면 과연 일본 만의 문제만은 아닌 듯습니다. '과거사'하면 주로 일본의 만행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이승만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진 엄혹한 우리 현대사 속에도 청산해야 할 역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깐요.

 과거사에 대해 무책임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 그리고 그런 일본을 닮은 '우리안의 일본'을 생각하면 참으로 섬뜩한 마음까지 듭니다. 특히 최근 '5.16이 구국의 혁명'' 임을 규정화 하려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도사'들의 행태를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일찌기 리영희 선생은 '원조 뼛속까지 친일, 친미'였던 박정희 정권의 실상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은 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움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정신대 문제나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투쟁할 상대는 일본이기에 앞서서 바로 이와같은 권리를 팔아먹은 박정희, 그리고 친일파와 역대정권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집행한 그 개인에 대해서 일차적인 공격이 가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개인이나 언론의 공식적인 발언은 찾아 볼 수 없고,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만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는 친일청산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성의 기미가 없는 일본에 날개를 달아준 '반민족'의 시대였습니다. 친일경력도 반민족적 문제이거니와 '한일회담'을 강행한 그의 조처는 우리민족사에 남긴 너무도 뼈아픈 조처였습니다. 나아가 박정희는 '일제가 남긴 폭력성'을 더욱 구조화시켜 나라 전체를 병영화시켰고 나아가 '거대한 감옥'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보수수구세력과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씨는 이 시대의 모든 치부는 외면한 채  '조국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이를 미화하면서 '박정희'를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라고 합니다. 각종 동상이 만들어지고 전문 대학원도 생겼으며 기념관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5.16혁명기념관도 조만간 개관할 기세입니다. 사실 이러한 우려는 우려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작년 '새마을 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불행한 사태는 어쩌면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관련 단체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 졌습니다. 물론 꼼꼼하신 각하와 박근혜씨가 있기에 이들 단체에 대한 세금지원은 필수이구요.  제가 사는 지역에도 이들의 활동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군사반란자들마저 이러한 상황에 편승하여 활개하고 있는 입니다. 이들은 '개인적인 양심'에는 거리낄게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공동체를 위한 양심에는 긴 털이 나있는 것은 비교적 분명해 보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군화발이면 모든게 해결되었던, 권력욕이 강한  특정 지역사람들이 모여 일을 도모하면 성공하던, 반공이다 빨갱이를 부르짖으면 모든것이 허용되었던, 친일친미만이 민족의 살길이라 외치면 대접받았던 시절을 다시 만들고자 하는건 아닐까요? 

이승만 독재, 박정희 친일독재, 군부반란자에 대한 처벌...등등 우리는 청산할 게 너무 많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가 정권을 바꾸지 못한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한 지경입니다.

"학생들에게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응원할게요!"

'김한별'이라는 중고생이 연구소 홈페이지에 남긴 응원글인데요..김한별 학생 역시  우리 사회가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고 불의가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미안하고 민망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에 불끈 주먹을 쥐어봅니다.

끝으로 리영희 선생의 한시를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2003년 3월 가카의 절친(?) 부시는 결국 이라크를 침공합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베트남 전쟁의 부도덕성을 치밀하게 밝힌 '반전평화주의자' 였던 선생은 마비가 시작된 손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작성하였는데요...비록 글씨는 삐뚤하지만 그 올곧은 정신만큼은 감히 헤아리기가 어렵겠지요?  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족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래의 "추천"을 꾹 눌러주신다면 더욱 감사!!!

 否氏狂亂不知其終  (부시의 광란이 끝을 알 수 없으니)

 人類自存直面危亂  (인류자존이 위란에 직면했도다)

 錦繡疆土長變火海  (금수강토가 장차 불바다로 변할지니)

 韓民當呼反戰平和 (한민족은 마땅히 반전평화 외칠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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